강희락 경찰청장은 불법성매매알선 행위를 했다는 자신의 발언에 책임을 져야한다.
4월 1일 프레시안 기사의 보도내용에 따르면 지난 30일 경찰청장이 출입기자와의 간담회 자리에서 최근 문제가 되고 있는 마포경찰서 단속 청와대 행정관 성매매문제와 관련하여 ‘재수 없으면 걸린다’, ‘나도 공보관 시절 접대를 많이 해봤고, 2차를 갔다“ 이어서 ‘기자들에게 모텔에서 열쇠를 나눠줬다’고 발언 했다고 한다.
이 보도내용이 사실이라면 불법을 단속하고 치안을 담당하는 경찰의 최고 책임자인 경찰청장이 기자들과의 간담회 자리에서 불법을 정당화하는 발언을 한 것이기 때문에 매우 심각한 사안이다. 불법 성매매단속과 해결을 위해 노력해야 할 경찰총수가 자신도 한때 접대로 성매매를 많이 알선했다는 범죄 사실을 고백한 것이기에 우리는 분노를 넘어 경악하지 않을 수 없다.
우리는 또한 간담회에 참석했던 기자들의 태도에도 분노하지 않을 수 없다. 경찰청장이 우리사회에 만연한 불법성매매를 여전히 접대로 인식하고 있으며, 나아가 본인 자신도 불법적인 성매매알선행위를 적극적으로 한 것이라는 발언을 하는 것을 접하고도 보도하지 않은 것은 무엇을 말해주고 있는가? 경찰이 왜 기자들에게 접대로 불법성매매까지 알선했겠는가를 볼 때 언론과 권력과의 불법유착, 경찰과 언론이 담합으로 불법행위 속에서 공범이 되어가고 있는 것은 아닌지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
경찰총장조차 성매매를 범죄로 인식하지 못하고, 인권의식 없이 일반적인 남성접대문화로 받아들이는 듯한 발언을 하고 있으니 경찰이 업주와의 불법유착을 통해 뇌물상납을 받고, 불법성매매사건을 축소하거나 무마하는 일이 얼마나 많이 발생하게 될지 우려스럽다.
경찰총수 조차 성매매 범죄에 대한 낮은 인식을 갖고 있는 상황에서 최근 청와대 행정관의 불법 성매매혐의를 축소, 왜곡했던 경찰의 태도는 어쩌면 당연한 처사였을지 모르겠다. 경찰청청은 청와대 행정관 관련사건 축소, 왜곡에 대한 사과와 관련자들에 대한 징계를 해야 하는 마당에 기자들 앞에서 본인도 불법행위에 가담했었다는 고백으로 또 한번 청와대 행정관 관련 성매매사건을 무마하려 했던 것은 아닌가?
한발 더 나아가 문제가 불거지자 강 청장은 “시대도 바뀌어서 인식의 변화가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한 것이 와전됐다”며 “지금은 그런 일이 없어야 한다는 취지로 얘기한 것”이라며 무마하려 하고, 경찰청 관계자는 “기자들과 격의 없이 어울린 자리에서 나온 말이며, 지금은 그런 부적절한 일이 일어나지 않는다”고 말했다고 한다.
권력위에 군림하는 자들의 접대와 로비, 불법성매매가 단순히 부적절한 일인가? 부적절한 일이 아니라 이는 중대한 범죄행위이며 반드시 해결해야 할 부패고리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경찰청장이 오히려 법과 원칙을 무시하는 발언을 하고, 이에 대해서 책임 있는 태도가 아닌 변명으로 일관하며 무마하려 한다면 경찰에 대한 국민의 신뢰를 잃어버리는 일이 될 것이다. 경찰청장은 치안담당의 최고 책임자답게 자신의 발언에 대한 책임을 지기 바란다.
2009년 4월2일
성매매문제해결을위한전국연대 한국여성단체연합
'성명서' 카테고리의 다른 글
조선일보는 여성정치인 죽이기를 즉각 중단하고, (1) | 2009.04.21 |
---|---|
대놓고 인권 무시하는 이명박 정부 규탄한다 (0) | 2009.04.03 |
국가인권위원회 조직축소는 인권을 바닥까지 끌어내는 것이다! (0) | 2009.04.0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