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평>
“이제 우리는 성평등한 조합을 기대합니다!”
제2회 전국동시조합장선거가 3월 13일 마무리되었다. 이번 조합장 선거에서 제주지역은 제주시 40명, 서귀포시 34명 등 총 74명이 출마해 2.3대 1의 경쟁률을 뚫고 앞으로 4년간 조합을 대표할 32명의 조합장이 당선되었다. 이들 당선자들은 임기 동안, 조합의 최고 의사결정권자로서 직원의 임면권, 예금과 대출 및 생산물 판매 그리고 조합원을 위한 복지 등 각종사업에 막강한 권력을 행사하게 된다.
최근 조합장 및 임직원의 성범죄 비리가 연일 언론에 보도되었다. 전남 함평농협과 고흥수협의 해외성매매 의혹, 그리고 제주도 워크숍 시 성매매의혹을 받고 있는 남양주축협, 또한 제주시농협 조합장의 ‘피감독자간음’에 의한 재판 등 제주를 비롯하여 전국의 조합이 성범죄로 연일 시끄럽다. 조합은 조직 내 성범죄 재발방지를 위한 특단의 조치가 시급히 필요한 상태라고 할 것이다.
이를 위해 조합은 당선자를 대상으로 성평등한 조직문화조성을 위해 교육과 임직원 및 조합원을 대상으로 성인지교육과 여성폭력예방교육, 인권교육이 필요하다. 또한 각 당선자들은 실질적이고 실효성 있는 예방 교육과 성범죄 발생 시 2차 피해 방지 등에 대한 정책을 제시함으로써 건강하고 성평등한 조합을 만들겠다는 의지를 표명해야 할 것이다.
지금 우리는, #미투운동 이후 성차별적 권력구조를 개혁하라는 수많은 여성들의 목소리를 듣고 있다. 이번 전국동시조합장 선거의 결과 중 특히 제주시농협 조합장 선거결과는 조합원, 그리고 제주도민의 염원이 반영된 결과라고 할 것이다.
앞으로 4년, 더 나아가 제주의 미래와 농민의 삶이 같이 가는 공동체를 구현하기 위한 조합원의 현명한 판단에 건강하고 성평등한 농협조직을 기대해 본다.
2019. 03. 14
제주시농협 조합장 성폭력사건에 따른 공동대책위원회
(서귀포여성회 / 전국농민회 총연맹 제주도연맹 / 전국성폭력상담소협의회(총132개 기관) / 전국여성농민회 총연합 제주도연합/ 제주여민회/ 제주여성인권상담소·시설협의회(총 16개 기관) 제주여성인권연대/ 제주여성회/ 제주참여환경연대/ 제주환경운동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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