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나의 길을 갈꺼라 외치면 돼~”
누구나가 자기의 길을 간다. 그 길이 자신이 원하는 길인지에 대해 확신할 수 없지만, 우리는 언제나 선택을 하고 그 선택을 향해 걸어 간다
그래서 아마 내가 이 노래를 가장 좋아하지 않나 싶다. 아무도 나에게 너가 원하는게 뭐냐 묻지 않고, 설사 궁금해 하는 이가 없을지라도 나는 이 길을 가고 있다고 누군가에게 말하고 싶을 때가 있다.
제주여성인권연대에서 근무한지 2개월이 지났다. 이제야 갓 수습이라는 두 단어를 뗀 신입이여서 그런지 모든 일이 낯설다. 상담실 안의 전화가 울릴 때마다 동시에 울리는 가슴 두근거림은 약간 줄어들긴 했지만 여전히 가슴이 콩닥콩닥 뛰며 사무실을 방문하는 새로운 이들과의 만남과 앞에 나서는 행동성을 요구 받을 때는 부담스럽기까지 하다.
나는 주변의 이야기에 따르면 자기 주장도 강하고 직설적이기 까지 한데 그런 내가 다른 이들의 이야기를 듣고, 그들의 어려움을 함께 나눌 수 있는 사람인가? 그런 사람은 왠지 나와는 정신적으로나 지식적으로 다르지 않을까? 라는 고민이 뒤따라오곤 한다.
그래서 아마도 나에겐, 내가 얼마까지 이 일을 하고, 잘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지금은 자기 암시가 필요한 것 같다.
길거리를 걷다보면 사회문제에 앞서서 동참을 요구하는 이들이 있다. 그들이 내민 용지에 서명을 하긴 하지만, 바쁘다는 이유로 잘 모른다는 이유로 그들처럼 자신의 일이 아닌 다른 일로 인해 앞장 서 본 적 없는 내가 지금은 다른 활동가들과 함께 지역문제로 인해 모르는 사람을 붙잡고 설명하고 있다.
이렇게 배워 가면 하면 되지 않나 싶다.
혼자가 아니기에 더 빨리 배우고 적응할 수 있는 모습에 스스로 칭찬하고, 힘든 일에 함께 해주는 우리 여성인권연대 활동가들과 어깨동무해가면서...
그런 의미에서 우리 모두 “아자자, 화이팅”
여성인권2009_10호 더불어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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